여학생들은 처음부터 물리학•공학 전공을 희망했더라도 성적이 좋아야만 진학할 수 있다. 하지만 남학생들은 성적이 낮아도, 애초에 원하지 않았더라도 같은 전공을 선택한다. 그렇다면 물리학•공학 분야의 성비 불균형이 특히 심한 이유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, 이 분야에 능력이 부족한 남학생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는 데서 찾아야 한다. (...) 남학생은 능력이 어떻든 주위에서 항상 자신과 능력이 비슷한 동료와 선배를 만날 수 있기에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. 반면 여학생은 뛰어난 실력으로 남성 동료들과의 경쟁을 이겨 낸 여성 롤모델에 압도되기 일쑤다. - 임소연,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p189 이팝책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