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의 어느 날, 국립서울현충원을 품고 있는 서달산 아래 자리 잡은 보문사. 제법 울창한 숲 사이를 비집고 내리쬐는 햇살이 부처의 자비인 듯 평화롭게 보입니다. 주지 스님과 함께 냥이들이 사는 ‘자비의 땅’이 궁금해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. 새들의 지저귐이 기분 좋게 귓가를 울립니다.

늘 활짝 열려있을 법한 대문을 넘어 사찰에 들어섰습니다. 먼저 냥이들 모습을 보기 위해 고양이 걸음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봅니다. 그런데 녀석들의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. 따가운 햇빛 탓에 그늘로 피한 것일까요? 스님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냥이들의 행방부터 물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