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쨌거나 성가신 일이니깐.. 그래서 항공사랑 보험사랑 번갈아가면서 전화하느라 종수는 셀프로 앞머리 꾸기고 있건만(드럽게 안 받긴 함.. 근데 이거 최종수 지가 한다 그랬음) 앞에 앉아서 조재석 리스트 체크하고 있다가 그런 종수 보고 웃고 있음. 귀에서 살짝 폰 떼고 눈썹 까닥이면서 말없이 이 상황에 왜 웃냐고 묻는데 아뇨 그냥~ 그런다.
통화 연결음만 늘어지고 있는 거 확인한 종수가 손에 폰 들고 있는 걸 드디어 포기하고 탁자에 내려놨음. 아주 귀도 빨갛게 익었음. 폰 열받아서. 조재석 웃던 거 그냥 넘어갈 거 같이 굴더니 종수 양 귀 다 보이니까 그제야 이야길 한다는 게, 사실 엄청 속상했긴 했는데 이렇게 된 거 뭐 아무 변명 안 하고 형 옷장 뒤져도 되고 좋지 않느냐는 둥 속 편한 소릴 하고 있음. 이젠 좀 조재석의 행동패턴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도 어이도 캐리어에 같이 넣어놨냐 싶다. 근데 어렴풋이 일부러 기분 풀어주려고 그런다는 걸 종수도 이제는 좀 알긴 함.
앞에 앉아서 조재석 리스트 체크하고 있다가 그런 종수 보고 웃고 있음.
귀에서 살짝 폰 떼고 눈썹 까닥이면서 말없이 이 상황에 왜 웃냐고 묻는데 아뇨 그냥~ 그런다.